이대로 가면.... 이대로 가면.... 손 상 근 詩 머지않아 참새를 방앗간에서 탱자나무 울타리에서 볼 수 없을 것이다. 참새 깃들지 않는 궁색한 울타리 앙상하게 말라 있을 것이다. 푸르르 날아오르던 참새들 없는 들판엔 쭈구렁 벼 포기만 홀로 산성비에 젖고 있을 것이다. 조잘대는 모습은 조류학자의 눈.. [ 나:손상근의 詩 ]/★新作詩 2008.01.23
아침 산책 아침 산책 손 상 근 詩 이른 아침 오리나무 숲에는 이슬 뚝 뚝 조용한 아침세상 맑기만 하다 나지막한 산기슭에 자고 이는 파아란 바람 도라지 꽃 얼굴엔 이슬 한 망울 바위엔 잠 덜 깬 담쟁이 넝쿨 꿈을 더듬고 계곡엔 맑은 물소리 손 담그면 조약돌 가만히 잡혀져 온다 [ 나:손상근의 詩 ]/★新作詩 2008.01.23
아파트 촌 호박넝쿨 아파트 촌 호박넝쿨 손 상 근 詩 아파트 촌 한 나절 우두둑 호박 잎에 소나기 한 줄기 지나가고 애호박 상큼히 얼굴 내민다 옆집 할머니 소싯적이 열려있다 새색시 적에 울타리마다 조롱이 커가던 호박이 열려있다 오늘도 할머니는 호박넝쿨 돌보고 반상회에서 부인들은 잔디밭 버린다고 안건을 낸다 [ 나:손상근의 詩 ]/★新作詩 2008.01.23
잃어버린 둥지 잃어버린 둥지 손 상 근 저녁노을 아래 공사장 다리 난간 녹 슨 철골에 부리를 닦고 있는 까치 한 마리 하루를 닦고 있다 신도시 개발에 밀려난 까치는 쉼터가 없다 공사중인 다리 난간에 둥지를 틀었다 저녁연기 모란거리던 농갓집 옮겨 날던 감나무 가지는 없다 철 조각들 널려 있는 공.. [ 나:손상근의 詩 ]/★新作詩 2008.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