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발처럼
눈발처럼 어떤 인연은 쉽게 놓아지지 않습니다. 이미 끝났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 한켠에 남은 끈이 자꾸만 손을 붙잡습니다. 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끈을 쥐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들이 있습니다.나는 문득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언제쯤이면, 그와의 끈을 정말로 놓을 수 있을까.비워낸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마음을 다 써버렸다고 믿었는데도, 돌아보면 여전히 남아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잊었다고 여긴 기억이 어느 날 갑자기 밀려와, 다시 나를 그 자리에 세워놓습니다.그 시간은 마치 태풍이 지나간 자리와도 같습니다. 모든 것을 쓸어가 버린 뒤에야 고요가 찾아오지만, 그 고요 속에는 어딘가 수척해진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마음도 그렇게, 한 번 크게 앓고 나면 이전과는 조금 다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