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일까 왜일까 손 상 근 가을걷이 끝난 빈 들판에 떨어진 알곡 하나라도 더 주우려는 듯 종종걸음으로 이리 저리 헤매는 산비둘기처럼 왜 이리 허둥대는 걸까 채우지 못해설까 비우지 못해설까 사느라고 이리, 버릇이 되고 만 걸까 [ 나:손상근의 詩 ]/★新作詩 2018.08.05
나의 시 나의 노래 나의 시 나의 노래 손 상 근 수련 한 송이 물 위에 띄워올리고 잔잔히 파문 이는 산 속 작은 연못처럼 떨리는 나의 가슴을 열어 보인다. 진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풀꽃향기 그 내음이 났으면 좋겠다. 바로 앞에 있는 듯 하면서도 늘 만져지지 않는 그리움 그 앞에 알 수 없이 설레이고 잔.. [ 나:손상근의 詩 ]/★新作詩 2018.07.02
새해 새 해 손 상 근 출발선 다시 긋고 서는 거야 신발끈 다시 조여 매고 갓 세수한 맑은 얼굴로 주먹 다시 쥐고 다짐하는 거야 다시 뛰는 거야 <사진 : 손상근> [ 나:손상근의 詩 ]/★新作詩 2016.02.04
술을 마시고 술을 마시고 손 상근 나는 오늘 세상 바람에 흔들리고 술 바람에 흔들렸다 길가 나무는 가뭄에 목마르고 나는... 나도, 나무도 날이 새면 털고 일어서야할 것이고 뿌리 내리며 버티며 살아가야겠지 또 다른 의미로 [ 나:손상근의 詩 ]/★新作詩 2014.01.06
황혼에는 황혼에는 손 상 근 저리 아름다워야 할 거야 담담하고 순한 빛으로 스스로를 거두어 돌아가 듯이 욕망도 패기도 정열도 사랑도 다 삭힌 뒤에야 저리 또렷하고 환한 얼굴 될 수 있을 거야 활활 타오른 후에야 순한 빛으로 남는, 서쪽 하늘 태양처럼 [ 나:손상근의 詩 ]/★新作詩 2011.01.12
내가 누구에게 내가 누구에게 손 상 근 잠시, 땀 훔치고 쉬어 갈 나무그루터기 같은 , 엉덩이 붙였다 떠날 판판한 돌 하나 같은, 쉼터가 돼 줄 수는 없을까 바람과 하늘, 풀꽃 보면서 숨 고르고 다시 갈 수 있게 목 축일 옹달샘 터처럼 잠시, 여유를 줄 순 없을까 [ 나:손상근의 詩 ]/★新作詩 2011.01.10
성(城) [ 사진촬영 : 윤석영] 성(城) 손 상 근 詩 좁아진 나의 마지막 영토 남은 깃발 하나 사소한 외풍에도 성문 닫아 걸고 성벽 높이며 자주 긴장하고 경계한다. 요즘은, 성벽 무너지는 꿈에 시달리기도 한다. 나는 오늘, 내 성(城) 안을 들여다 보며 허물어진 옛 성벽 난간에 앉아 있다. [사진촬영 : 윤 석 영 ] *.. [ 나:손상근의 詩 ]/★新作詩 2010.05.21
산다는 것은 산다는 것은 손 상 근 산다는 것은 채우는 것일까? 비우는 것일까? 채우고 비우며 사는 걸 거야. 저 들판도 비우고, 비우고 또, 채우듯이……… [ 나:손상근의 詩 ]/★新作詩 2010.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