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보리는 겨울 보리는 손 상 근 녹색 맨 끄트머리 벼랑까지 밀려나 있지만 더운 심장 여민 속잎에 품고있다 시린 발로 견디며 추우면 추운 채로 눈 속에서 빛난다 눈보라 속에서 봄을 기다리고 침묵 속에 초록을 회복시켜 눈을 지워버리는 꿈 숨기고 있다 눈이 내려도 푸른 보리는 지울 수 없다 시.. [ 나:손상근의 詩 ]/★오늘의시 2018.12.14
왜일까 왜일까 손 상 근 가을걷이 끝난 빈 들판에 떨어진 알곡 하나라도 더 주우려는 듯 종종걸음으로 이리 저리 헤매는 산비둘기처럼 왜 이리 허둥대는 걸까 채우지 못해설까 비우지 못해설까 사느라고 이리, 버릇이 되고 만 걸까 [ 나:손상근의 詩 ]/★新作詩 2018.08.05
나의 시 나의 노래 나의 시 나의 노래 손 상 근 수련 한 송이 물 위에 띄워올리고 잔잔히 파문 이는 산 속 작은 연못처럼 떨리는 나의 가슴을 열어 보인다. 진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풀꽃향기 그 내음이 났으면 좋겠다. 바로 앞에 있는 듯 하면서도 늘 만져지지 않는 그리움 그 앞에 알 수 없이 설레이고 잔.. [ 나:손상근의 詩 ]/★新作詩 2018.07.02
사랑은... 사랑은... 손 상 근 자신을 태우고 태운 후에야 부드러운 빛으로 가슴에 남는 한 알 불씨 오래, 오래도록 다독이며 살아갈 내, 따스한 숨결 일꺼야 어쩌면 새벽별처럼 홀로 견디며 살아가는 일인지도 몰라 먼 훗날까지 가슴 아린 일인지도 몰라 [ 나:손상근의 詩 ]/★신작 사랑詩 2018.06.28
눈 오는 날 눈 오는 날 산 속 고요는 숨도 쉬지 않는데 눈을 맞으며 바위를 수 없이 돌았지요 수도승처럼 그대를 떠나와서도 열병의 한 복판에서 소리 없는 눈물은 뜨겁습니다 눈 쌓인 절간에는 저녁 연기 모란 거리고 어스름 천천히 골을 메우는데 산새 한 마리 혼자서 울어댑니다 눈과 어둠은 세상.. [ 나:손상근의 詩 ]/★오늘의시 2017.12.10
새해 새 해 손 상 근 출발선 다시 긋고 서는 거야 신발끈 다시 조여 매고 갓 세수한 맑은 얼굴로 주먹 다시 쥐고 다짐하는 거야 다시 뛰는 거야 <사진 : 손상근> [ 나:손상근의 詩 ]/★新作詩 2016.02.04
사랑 한다는 것은.... .. 사랑 한다는 것은... 손상근 이렇게 사랑 하는 걸 거야 혼자 아품 안으며... 겨울 앞에서 따스함 조금씩 조금씩 감싸 안으며 속으로 붉게 혼자 부풀다 어느 날, 잡아매던 가슴 , 어쩌지 못하고 동백꽃봉오리 가슴 풀 듯 다 보이고 나서, 혼자 쌀쌀함 느끼면서 가슴엔 서릿가시가 돝으면서.. [ 나:손상근의 詩 ]/★오늘의시 2015.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