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사진 잘 찍는 요령

[스크랩] 그시절, No Flash로 분위기를 십분 살렸던 사진들

손상근 2010. 5. 18. 08:14

                                                                   

 

 

 

 

안녕하세요? 윤석영입니다.

지난번에 말씀드린대로 오늘은 No Flash 사용법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No Flash란 한마디로 스트로보로 불을 터트리지않고

주변에 있는 자연조명 그대로 사진을 찍는 것을 말합니다.

 

스트로보를 떠트려서 촬영을 한후,  나중에 사진을 받아보고 저윽이 실망했던,

의도하며 신경을 썼던 뒷배경은 아예 새까맣게 아무것도 안보이고

인물의 눈알도 새빨갛게, 마치 야행성 동물처럼 괴기한 빛을 발하며 찍혀서

의아해했던 적이 있으실것입니다.

 

그럼 자료를 보시며 설명드리겠습니다.

 

 

 

 

 

제가 무척이나 젊었을적 사진입니다.

 결혼을 하고 첫 Crist mas를 맞았습니다.

바뿐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우리는 설악산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눈쌓인 동네 설악의 작은 숙소에 짐을 풀고, 친구들과 어울리러 Bar로 내려가기전,

우리만의 이벤트를 위해 준비한 촛불앞에서 촬영을 했습니다.

 

촬영방법은 트라이포드에 카메라를 받치고

Time을 4/1초까지 줘서 노출부족이 오지않게 촬영했습니다.

만일 스트로보를 터트렸다면 은은한 컵의 양초는 유리잔으로 표현되고

얼굴빛도 푸른기가 도는 아주 딱딱한 느낌으로 나왔을것입니다.

표현하려했던 촛불의 따스한 불빛과 부드럽게 홍조띈 인물들이

사랑을 느끼기에 충분하여 촬영을 마친후 마치 무슨 일이 벌어진듯 추측하게합니다.

 

 

 

 

 

 

결혼하고 새해를 맞았습니다.

제 아내도 다른집 며느리들이 입는 관리베끼(? 맞나?...)

(처음 시집와서 입는 한복 / 청 저고리, 다홍치마 )를

입고 저도 새신랑으로서 한복을 입고 세배를 다녀왔습니다.

 

밖은 추운데 집안분위기가 따스해 보입니다.

그리고 신혼집 분위가 물씬 납니다.

철거하지않고 더 즐기려 놔둔 크리스마스 트리 하며, 벽에 걸린 판화 3점,

장식용 기타, 곰 인형, 크림색 커튼, 그 위에 걸린 선물받은 매듭,... (지금보니 촌 스러워...)

그중 제일 일등공신이 허공에 매달린 紙燈 (문종이로 만든 등불)인듯 합니다.

약간 조명의 밝기를 더 해주려 불을 켠것이 이렇게 훌륭한 조명역할을 해줬습니다.

직접 조명을 한것보다 등을 감싸고있는 문종이가 빛을 걸러줬기 때문입니다.

 

이 조명 방법을 우연히 알게 됐고, 훗날 Studio에서 제품을 촬영할때도

조명에 유산지를 씌워 빛을 분산시켜 찍는 응용까지 하게 됐습니다.

 

 

 

 

아내의 생일입니다.

늦게 회사에서 퇴근을 하고 집에서 만나 간단히 케익점화를 했습니다.

케익의 촛불만으로도 충분한 조명역할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눈처럼 순결해 보이는 아내로 연출되었습니다.

 

아셨죠?  紙燈과 케익에 꽂힌 촛불만으로도 촬영이 더 분위기 있게 나올수 있다는것을.. 

 

 

 

 

 

 

 

윗 사진은 인생을 어느정도 살고 난후- 인생이 시들해질무렵 나이 50을 넘겼을때,

친구들과 여행을 떠났던 때의 사진입니다.

 

좌로 부터- 공주 대학 영상교육과 이재희 교수 (몇년전 작고)

충무로에서 '詩空間 Studio'를 35년째 하고있는 심승태 실장.

冊'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 著者 한호림 (현 캐나다 거주)

그리고 한때는 Art Diracter로 명성을 날렸던 나,- 윤석영

뭔가 공통점이 있지 않습니까?

사진 !, 하면 내노라하며 他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람들이 넷이나 모였습니다.

이럴때는 기념사진 한 장 찍는것도 쉽지않습니다.

어느 통나무로 지은 운치있는 술집이었는데 장작난로불이 활활 타오르고...

벽에는 영화 스틸사진 판넬이 붙어있고...

스피커에서는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 2악장'이 울려나오고...

이 분위를 십분 살려서 기념촬영을 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는데 날 보고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따라 트라이포드도 차 뒷 트렁크에 있고...

나는 카메라를 건너편 나무탁자에 얹어놓고 Time Shutter를 거의 2/1초까지 걸고

조리개를 바짝 F 16까지 조렸습니다. (뒷 배경을 살리려고)

그리고 2/1초 동안 아무도 움직이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한후,

자동 Shutter를 걸어놓고 조용히 내자리로 가서 앉았습니다.

결과는 보시다 시피 훌륭합니다.

카메라 아래 나무테이불이 In Focus되어 오히려 더 좋은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그럼, 다음은 안 좋았던 例를 들어 보이겠습니다.

 

 

 

서해안을 따라 시작하여 해안선을 따라간 여행이 정동진에 이르렀습니다.

정동진의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언덕위에 범선을 올려다 놓은듯한 카페에 앉았는데

무료하여 또 기념사진을 찍기로 했습니다.

장소가 너무 협소하여 트라이포트를 받치기도 어렵고 사진을 찍을 장소는 철계단으로 만든

2층으로 올라가는 통로였습니다.

종업원에게 부탁하여 Flash를 터트렸습니다.

결과, 이렇게 나와버렸습니다.

유리창에 반사되는 스트로보 불빛, 검고 번들거리는 얼굴들, 하얗게 되쏘는 찻잔들,...

사진은 조금의 조명 차이로 이렇게 많은 차이가 납니다.

 

 

 

 

 

인물촬영에 있어서는 조명이 많은 영향을 주어 좋고 나쁜 사진을 판가름하게 합니다.

윗 사진은 제 아내의 No Faundatin (화장 안 한 얼굴)입니다.

늦은 밤, 퇴근후, 샤워를 한 후, 잠자리에 들기전에 제가 시도한 사진입니다.

때로는 화장기없는 얼굴이 아름다울때가 있습니다.

전기 스탠드 불빛 하나만으로 촬영을 한 사진인데

아내의 이목구비- 눈, 코, 입을 강조하기 위해 인화작업에서 중간 톤을 날려버렸습니다.

흑백 사진입니다.

 

 

 

 

제 군복무 시절 사진입니다.

암실에서 인화작업을 하다가 확대기 전등을 꺼내어 얼굴로 쏘이며

자동Shutter로 촬영한 것입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암실이라도 한줄기 빛이 있다면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다음 에는 逆光 촬영 (빛을 등지고 검은 실루엣으로 표현)하는 사진에 대해

풀어 드리겠습니다.

                                                                                                                     
 
 - 2010. 5. 10.  Seok young Yoon - 
 
 


 
 
 
 
 
 
 
 
출처 : 대지사랑회
글쓴이 : 윤석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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