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사진 잘 찍는 요령

[스크랩] 逆光사진에는 强한 畵面의 魔力이 있다

손상근 2010. 5. 18. 08:19



 
 
 
 

안녕하세요? 윤석영입니다.
오늘은 逆光사진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逆光사진이란 한마디로 빛을 등지고 서있는 피사체를 촬영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묻습니다.
빛을 등지고 서있는 사람을 촬영하면 얼굴이 새까맣게 나오지 않느냐?고...
그렇습니다. 간만의 노출차이로 얼굴을 못 알아 볼 정도로 검은 노출 부족현상도 나오고
노출이 정확하면 한쪽면으로 닿는 빛의 强한 느낌으로 훌륭한 사진을 얻을수도 있습니다.
 
 
특히 山에 오르는 분중에 태양의 위치에 따라 순광의 사진을 얻으려고
시간을 맞춰 오르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오히려 山사진을 촬영할때  逆光사진을 일부러 택하기도 합니다.
 
그럼 한장씩 자료를 보시며 말씀 드리겠습니다.

 


 
 

   

 

윗 사진은 지난 겨울 희태와 막연히 숨은계곡으로 山行길에 올랐다

아무 준비없이 爆雪을 만나 고생을 하면서 촬영했던 사진입니다.

눈과 구름이 밀려오는 세상은 하얗다 못해 아주 밝습니다.

전체적으로 노출을 맞추다 보면 희태의 등은 노출부족현상이 일어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 모습은 실루엣 으로 나타나고

따라서 逆光사진으로 나타나겠지요.

 

< 사진설명 : 노출을 전체적으로 눈내리는 산, 허공에다 맞추었습니다.

인물에다 전혀 노출 신경을 쓰지않음. > 윤석영 촬영

 

 

 

 

 

 

 

겨울이 채 가기전, 남한산성에 갔다가

성벽에 난 작은 문을 보았습니다.

더없이 운치있어 보여 희태와 나는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동굴안에다 노출을 맞추면 바깥세상은 하얗게 노출 오버로 날아갈 것이고

차라리 바깥세상에 노출을 맞추면 새어들어오는 빛으로 어느정도는

동굴안도 형체가 잡힐듯 했습니다.

생각대로 였습니다.

동굴안도 살고, 바깥세상도 설명이 충분했습니다.

새싹이 마악 움돗는 나무가지까지 표현이되었습니다.

 

만일, 바깥세상에만 노출을 맞춰 동굴안이 컴컴했다면

앉아있는 인물과 동굴은 서로 엉켜붙어 구분도 안됐을것입니다.

실루엣도 적당히...

 

촬영자 / 정희태

 

 

 

 

 

 

희태와 내가 山行을 시작하고 얼마후 ..

두번째의 山行이었나?

불암산에 올랐습니다.

정상에 거의 다다를무쳡, 건너편을 보다가 좋은 구도를 보았습니다.

텅 빈 바위산, 그야말로 작은山 전체가 바위 덩어리였습니다.

 

희태에게 상황설명과 구도를 대충 이야기하고 나는 건너편으로 가서

내가 점찍어 놓았던 위치에 섰습니다.

그리고 거의 수신호로 이야기 했습니다.

 

사진을 만들어주려는 하늘의 뜻이었는지 그날 스모그가 잔뜩 끼어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날씨가 쾌청한것을 좋아하고 스모그가 낀 날은 아예 사진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스모그 낀 날을 더 좋아합니다.

날이 쾌청하면 서울시의 아파트숲이 고스란히 살아납니다.

山정상에서 사진에 나오는 아파트 숲... 재미없습니다.

다행히 스모그가 아파트 숲을 가려주어서 좋은 사진을 얻을수 있었습니다.

 

참고 / 하늘을 배경으로 서있으면 인물은 逆光, 거의 실루엣으로 나옵니다.

아시죠?

 

촬영 / 정희태

 

 

 

 

 

 

 

역시 불암산에 오르는길목, 이름없는 바위입니다.

지금 만나보면 보잘것 없는 작은 바위-

그러나 그 당시에는 왜 그리 크고 높아 보였는지?...

그래도 기어 오르느라 땀 흘리고, 그 당시에는 고소공포증도 있어서

간신히 서서 현깃증을 참아냈습니다.

 

우측 허공에 태양이 스모그에 쌓여 빛을 잃고 있습니다.

그 원리를 이용했습니다.

반 역광 상태-

그리하여 모든 사물은 분간할수 있을정도-  여성의 젖가슴같은 바위 두개,

약간 붉은기 도는 하늘이 표현됐습니다.

 

훗날, 다시 한번 불암산에 오를 기회가 있어 저 바위를 찾아보았더니

다시는 촬영하고 싶지않을 정도로 왜소해 보이더군요.

 

< 촬영자 / 정희태 >

 

 

 

 

이번에는 바닷가의 例를 들어 보겠습니다.

1979년이었나? 아주 오래전 사진입니다.

장소는 부산 태종대입니다.

그때만해도 바다 가까이, 저 바위에 올라서는 것이 허용되던 시절이었습니다.

대낮부터 술도 한 잔 마셨겠다, 객기를 부린 티가 납니다.

사진을 찍어주겠다는 친구에게 파도가 몰아쳐 바위를 때릴때 셧터를 누르라고

단단히 부탁을 하고 그에 맞는 노출을 측정했습니다.

물론 서있는 사람이 아닌 밀려와 부서지는 파도에...

 

밀려와 바위를 때리는 파도, 부서지는 물살, 가만이 서있지않고 환호하는 젊은 청년,...

1970년대 기념사진 치고는 아주 걸작이었습니다.

 

< 촬영자 /  우덕현이라는 대우 부산공장 사보 담당자였는데

현재는 소식을 알 수없습니다.>

 

 

 

 

 

 

제 아내의 젊은 시절-  수간호사를 막 지내고 감독으로 진급되어

휘하에 150 여명의 간호사를 거느리고 진두지휘하던 책임이 막강하고

아주 무섭다는 소문이 나돌던 시절의 모습입니다.

 

지금은 간호사의 복장도 많이 달라졌지만 옛날에는 하얀 캪을 쓰고

하얀 의상에 白의 천사라는 말을 듣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때의 아내 모습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촬영을 했는데...  지금 봐도 총명해 보이는 눈망울과

이지적인 콧날, 야무진 입매가 무척이나 책임감이 강한 여성같아 보이는군요.

 

만일, 순광아래 나른한 모습의 그女로 표현을 했더라면...

저토록 强하고 책임감있게 일하는 여성으로 보였을까요?

逆光촬영에는 힘이 깃들어 보이는 魔力이 있답니다.

한 사람의 의지를 표현하려면 필히 逆光촬영을 시도해 보십시요.

 

사진 / 윤석영

 

 

 

 

逆光촬영은 때로는 같은 사진도 예술영화처럼 보이게하는 착각을 일으키게 합니다.

흑백 사진- 그속에는 고전의 여배우가 존재하고

그 옆에는 그女를 좋아하는 청년이 항상 존재합니다.

 

 내 나이 서른세살, 아내의 나이 스물여덟-

그 시절이 잘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저 아무말없이 함께 있어도 좋았던 시절.

 

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빛을 등지고 앉아 逆光을 시도하여

좀 더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항상 逆光상태의 노출은 제일 밝은부분입니다. 아시죠?..

 

사진 / 윤석영의 자동 셧터

 

 

 

 

 

 

저토록  구름이 좋은날, 구름을 살리다 보면

자연스레 노출은 구름에 맞고, 인물은 逆光의 실루엣으로 나타납니다.

 

바람이 너무 거세서 날아갈것 같던 향로봉이었습니다.

 

사진 촬영자 / 정희태

 

 

 

 

윗 사진과 거의 같은 조건인데 윗 사진이 바람의 장해를 거슬러 올라가는  사진이라면

아랫사진은 아주 편한 모습의 사진입니다.

 

山에 오르고도 나는 가끔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구름이 여러형태로 뭉쳣다 흩어짐을 반복하는데 그 또한 가관입니다.

구름이 낮게 드리워진, 나무 사이, 작은 바위산 위...

나는 희태를 세웠습니다.

구름속에 있는 태양을 희태가 가리다보니 쉽게 실루엣 사진을 얻을 수있었습니다.

 

윗 사진은 철저히 계산된 사진입니다.

희태의 동작 하나, 하나까지 지시하며 촬영된 것입니다.

 

* 다음에는 인물촬영時 휠터 사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2010.5.18. 尹 錫 英        

 

 

 

 

 

 

 

                                                                                                                                                                          

출처 : 대지사랑회
글쓴이 : 윤석영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