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사진 잘 찍는 요령

[스크랩] 자연속에서 촬영한 그때의 사진들- Out Focus 사용법

손상근 2010. 5. 18. 08:11

 

         

 

            

 

안녕하세요? 윤석영입니다.

지난번 꽃과 함께 촬영한 그때의 사진들- In Focus 사용법 (2572번)

쓰고나서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어느정도 머릿속에 상식이 있으면서도

막상 하려고하면 안된다는 말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덕택에 요즘 저는 88고속도로를 달려 여의도쪽, 어느 대학병원에

몇번의 강의를 해주기로 되어있습니다.

바쁘신 분들이 없는 시간을 내어 사뭇 진지하게 들어주시는데

참으로 제 사진인생에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지난번에 In Focus 사용법을 말씀드렸더니

In Focus는 모두 꽃을 상대로 촬영들을 하는줄로 아시더군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유적지에 놀러 갔을때, 주변환경이 변변치않거나 강조할것이 없으면

탑이나 돌기둥의 작은 구멍을 이용하셔도 좋은 사진을 얻으실 수있습니다.

구도가 짜임새 없을때도 작은 구멍을 통하여 다이나믹한 구도를 얻으십시요.  

 

 

 

 

 

 

 

 

 

 

 

이젠 Out Focus 사용법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In Focus가 인물의 안쪽에 있는 사물을 흐리게 뭉게는 작업이라면

Out Focus는 인물의 뒷쪽을 흐리게 날려서 주제인 인물을 살려주고

사진의 화면을 단순화 시켜주는 방법입니다.

 

이방법은 105mm 렌즈 이상이라야 가능합니다.

그리고 조리개를 F4.5이하로 개방해야 됩니다.

조심하실점은 조리개를 개방하니만큼 Pint(촛점)이 날라갈수도 있습니다.

촛점을 정확히 맞추는 것에 신경을 쓰십시요.

 

 

  

 

 

제 아들이  마악 걸음마를 했을무렵의 사진이니 무척이나 오래된 사진입니다.

헌인능에 놀러갔다가 사물을 진지하게 관찰하는 아이가 하도 예뻐서 (제 눈에만 )

나무 뒤에 숨어서 연출없이 촬영한 사진입니다.

이사진이야말로  Out Focus의 정석이라 말할 수있는 사진입니다.

 

 

 

 

 

 

 

얼마후  어느 여성지에서 콘테스트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획기적인 본 챠이나 홈셋트를 걸고 각축전이 벌어졌는데

저는 보기좋게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때 심사위원의 심사평을 빌리면,

망원렌즈를 쓴 듯 상당한 수준의 사진이다

인물이 크게 부각된 것도 좋지만

열중해있는 아이의 진지한 표정이나 통통한 볼과 팔이 귀엽기 짝이없다

인물사진은 이렇게 크게 찍고

배경이 흐리면 효과적이다

... 라고 했습니다.

 Out Focus의 효과를 설명하기에 더없이 적절하여 올려 드렸습니다.

 

 

 

 

 

 

 

 

 

윗사진은 촬영년도가 언제인지 확실치않은

제가 보기에도 쑥스러움이 묻어나는 사진입니다.

아마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얼마안됐을 28~29세때의 사진같습니다.

어디 취재차 동료와 갔다가 망원렌즈의 위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촬영했던 기억이 납니다.

 

1970년대 말쯤 되는 패션이 말해주듯 카라가 넓은양복에 약간 긴 머리,

흰 와이셔츠에 넥타이가 단정합니다.

그러나 매서운 눈초리와 꽉 다문 입,

살이 찌지않아 오똑한 콧날이 마치 빚어놓은 조각같습니다.

 

저는 이사진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Out Focus를 시켜 인물만 살려주고 사물을 흐려버린 사진 수법이

이시대에는 아주 첨단이었습니다.

 

 

* 사족 / 그후 저는 연애를 할때마다 상대방 여성에게 이사진을 보여주면

모두 하나같이 좋아하며 한장을 달라고 해서 수많은 인화를 했었습니다.

그 여성들은 그시절의 탤런트같은 이사진을 친구들끼리 돌려보며

많은 에피소드를 남겼다고 합니다.

 

 

 

 

 

 

 

 

제 아내와 결혼을 하고 한참 신혼에 젖어있을 무렵입니다.

저는 그때 관악산줄기, 남현동 예술인마을에 둥우리를 틀고 자주 숲길을 산책했습니다.

윗 사진에서 Out Focus를 시키지않았다면 ... 어땟을까요?

나무가지들이 뚜렷했다면 머리에도 나무가지 뿔이  무수히 돗아나고

아마 정신이 하나도 없는 사진이 되었을겁니다.

 

Out Focus를 시켜서 화면이 부드럽게 정돈 됐으며

인물이 뚜렷하게 부각되어 좋은 사진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화려했던 제 독신시절의 사진입니다.

불새를 닮은 여인을 찍고싶어 바닷가를 헤메는 문학속의 청년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장소는 부산 해운대입니다.

비가 내리는 날이었는데 파도가 심했습니다.

파도가 밀려오기를 기다렸다가 Out Focus를 시켜서

드라마틱한 느낌을 강조했습니다.

이 사진은 지금도 제가 좋아하는 사진으로서 제 서재 책상앞에 붙여놓고 있는데

어느날 놀러왔던 희태가 이런말을 하더군요.

" 야~! 이게 네 젊은 시절이냐?

친구들이 싫어하고 미워할만 하다."

 

 

 

그런데,

반드시 Out Focus 기법을 안써야 할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해외여행을 갔다거나  아주 기념할만한 장소를 갔다가

추억을 담아두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는 조리개를 F16 이상으로 조리고 뒷 배경을 반드시 살려주십시요.

 

그 例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몇해전 유럽여행길에 들렸던 피사의 사탑에서의 기념촬영입니다.

보통 리오데자네이로의 예수상이라거나  피사, 로마의 분수, 콜로세움...등

해외의 유적지에서는 그 곳에서만이 가질 수있는 정서를 나타내십시오.

 

아시다 시피 피사의 사탑은 기울어져 있습니다.

그 앞에서 증명사진처럼 찍기는 싫고 ...

나와 아내는 기울어져 가는 피사의 탑을 밀고 막는 사진을 연출했습니다.

물론 조리개는 바짝 조리고 한치의 오차없이 구도 맞추기에 열중했죠.

 

 

 

 

 

 

 

 

Top  of  Urop - 융프라우 정상입니다

스위스에서 몇시간을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가 공기가 희박한 雪山인지라

감격 또한 컸습니다.

그런데 뒤에 보이는 융프라우 봉우리를 얼마만큼 잘 살리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생각다못해 조리개를 바짝 조리고 어느 외국인에게 부탁을 하며  이야기 했습니다.

" 우쥬 플리스 테이크 훠 미. 포토 ... 숨 쉬지 말고... O.K.?"

 

 

 

윗 원고를 보시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해서 옛날 사진원고들을 꺼내 작업을 했습니다.

아주 오래되어 퇴색된 사진이고,

다시 복사를 했기에 원고가 다소 불량하더라도 이해를 구합니다.

세월이 많이도 흘러 저도 잘 꺼내보지않는 사진들이었습니다.

새롭기도하고  그때, 그 젊은시절에 미련이 가기도 합니다.

 

* 다음 언젠가는 정말 꼭 필요한 셧터 챤스 ( 순간 포착)에 대해서 말씀드리지요.

 

 

 

      - 2010. 4. 29.  Seok young Yoon -        

 

 

     

    ♬-오늘의 음악은 그리스 뮤지션 '안나 뷔시'의  '전설같은 사랑' 입니다.

    70년대였나? 아니면 80년대? ... 국내에선 T.V.연속극 '폭풍의 계절'에

    처음 삽입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왔던 곡입니다.

    원래 노래도 짧아서 '요로고스 달라라스'의 음반에 '끼워져 있었는데

    연속극에서 인기를 끌면서 지하도 레코드샾에서 한결같이 이곡이 울려나오며

    판매 1위를 갱신했었습니다.

    저도 그때 구입한 C.D.가 지금도 있습니다.

    옛추억을 떠올리며 들어 보시길....


 

 

 

 


출처 : 대지사랑회
글쓴이 : 윤석영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