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도봉산

[스크랩] 손상근詩人과 함께떠난 도봉산 秘景 1

손상근 2010. 5. 15. 07:23





안녕하세요? 윤석영입니다.
앞으로 몇회에 걸쳐서 손상근시인과 함께 다녀온
봄날이 사위어가는 도봉산 등반기를 연재하려합니다.
 
지난번에도 손상근 시인의 안내로 다녀왔던 북한산의 秘景을 연재했었는데
그곳을 찾아가려면 어떻게 가야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손시인이 안내했던 비경들은 일반인들이 들어설수없는 山,
즉 아주 위험한 곳이던가, 아니면 休眠林(자연보존을 위한 숲)이라서
애석하게도 가르쳐 드릴수가 없었습니다.
( 손시인은 출입허가증을 소지하고 계십니다. 이점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 )
 
 
 
 

 

 

손시인은 지난 겨울부터 거의 매일 山의 비경들을 찾기위해
눈덮힌 북한산과 도봉산을 오르내렸다고 합니다.
 
진달래꽃 시인- 손상근.
그의 본업은 따로있습니다.
대학시절, 건축을 공부한 그는 국내의 크고 작은 많은 공사를 한 경력이 있습니다.
 
그가 그 숱하게 얽힌 산길과 봉우리를 찾는건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건축에서 일했던 경험으로 주요 봉우리를 사진에 담아 컴퓨터로 연결하여
청사진을 짜맞춘후,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에 또 어떤 봉우리가 숨어 있는지,
어떤 계곡으로 들어서야 그 봉우리에 오르는지
그는 연구한 결과 입니다.
 
< 사진설명 : 얼마전 그는 詩 - 진달래꽃을 올려 현재 인터넷에 떠돌며
작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 생각이 나서 등반중 진달래가 피었길래 그의 촬영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사진촬영 / 윤석영
 

 

 

 

 

 

 

도봉산에서 제일 높다는 자운봉과 만경봉, 신선대룰 주축으로 이룬 봉우리들.

그 봉우리들은 한데 어울려 멀리서 보면 마치 하나의 거대한 山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봉우리에 올라보면 그 거리는 결코 가깝지않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가까이 가보면 급격한 포물선을 그은듯한 봉우리들.

 

제일 좌측에 보이는 네모난 봉우리, 그 봉우리가 제일 먼저 우리가 올라야할 봉우리-

柱峰입니다.

그 柱峰에서 우리는 각 봉우리를 촬영한후 다시 다른 봉우리들을 건너다녀야 합니다.

 

< 사진 / 윤석영 촬영 >

 

 

 

 

 

 

 

이번 등반에 빠질 수없는 또 한명의 얼굴이 있습니다.

바로 제 山友- 정희태입니다.

제가 그동안 그와 함께 산행을 시작한지도 어언 2년이 넘었습니다.

그는 나에게 山에 접근하는 방법부터 가르쳐 주었고

그 댓가로 나는 그에게 山사진을 촬영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사실 가르친다는것은 허울이고 함께 연구하며 실습한다는 표현이 가까움)

 

그러나 사진촬영하는 포스는 그가 나보다 훨씬 더 高手입니다.

저 포스 좀 보십시요.

저런 포스가 아무나 나올질 않습니다.

훤칠한 키에 사진찍는 뒷모습에서 가장 性的매력을 풍기는 남자-

그는 한가지에 무척 집착합니다.

그래서 꽃사진을 잘 찍을까요?

얼음이 풀리지않은 땅에서 새순을 내밀기전에 피는 복수초를 촬영한다고

배를 깔고 엎드려 한나절을 보내는것을 보았습니다.

 

< 사진 : 소나무 가지 사이로 보이는 정희태의 촬영모습을

카메라 방향과 터져나가는 공간을 십분활용, 다이나믹하게 담았습니다. >

촬영 / 윤석영

 

 

 

 

 

 

 

 

 

그리고 또 한사람,

떨어지는 山벚꽃같은 男子, 저, 윤석영입니다.

山등선을 오르며 떨어지는 꽃잎만 봐도 걸음을 멈추고 카메라에 담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돌아와 그 비쥬얼에 어떤 음악이 어울릴지를 밤새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묘한 山의 모습을 예사로 보질않습니다.

山의 얼굴을 멀리서도 알아보고,

山의 허리를 돌아가며 리드미컬하게 보폭을 맞추어 山과 교합을 하고,

山의 은밀한 구석까지 감지해내어 멀리 山봉우리의 陽기운과

가까이 찾아낸 陰기운을 맞추며 정신적 Sex를 느낄줄 아는 남자-

 

 

< 사진설명 : 도시에서는 다 져버린 벚꽃이 높은 山에는 이제 지기 시작합니다.

벚꽃은 피었을때보다 나비떼처럼 떨어질때가 아름답다고 누가 말했던가요?

지는 꽃잎에도 황홀감을 느끼는 제모습을 희태가 저토록 잘 표현해 주었습니다.>

 

사진 / 정희태

 

 

 

 

 

 

 

ㅎㅎ..벌써부터 저들의 앵글 다툼이 벌어졌군요.

사실 얼마전부터 우리는 산행을 목적으로 하지만 카메라에 담아오는 山사진도

만만찮게 욕심들을 내고 있거든요.

같은 봉우리를 찍어도 어떻게 담아낼까?...

타고난 예술가 기질들이 있는 세사내들이 눈에 불꽃 튀는 경쟁을 합니다.

그래서 다음 산행을 기다리고 손시인은 좋은 장소 헌팅을 하나봅니다.

 

< 사진 : 정희태(좌)와 손상근(우)이 소리없는 사진전쟁을 벌리고 있습니다.

찰칵, 찰칵, 차잘칵, 찰칵... 고요한 山中숲속에 그들이 쏘아대는

셧터 소리가 내귀에는 총소리 같습니다. >

 

촬영 / 윤석영

 

 

 

 

 

 

나도 뒷전에서 조용히 한 컷 촬영을 했습니다.

그들이 그날 촬영한 봉우리는 어떻게 표현됐을까?

궁금하시죠?

도봉산 秘景 등반기는 계속됩니다.

기대해 주십시요.

 

 

 

 - 2010. 5. 14.  Seok young Yoon - 
 

 


 
 
       

출처 : 대지사랑회
글쓴이 : 윤석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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