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도봉산

[스크랩] 손상근詩人과 함께 떠난 도봉산 秘景 2 - 자연과 인간의 조화 `손상근 편`

손상근 2010. 5. 18. 21:38


 

 

 

안녕하세요? 윤석영입니다. 

어제 이어 손상근詩人과 함께 떠난 도봉산 秘景 두번째로

오늘은 '자연과 인간의 어울림'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언젠가부터 山行을 하며 山사진을 찍고,

돌아와 확대를 해보면 항상 뭔가 빠진것같고 구성이 맞지를 않아

곰곰 생각하다가 인간이 山사진에도 결코 빠질수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山에 오르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 山을 닮아있고,

혹은 봉우리, 큰 바위를 닮았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것도

결코 우연은 아닌듯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함께 떠난 세남자중 '자연과 인간의 造和'- 손상근 詩人을

탐구해 보고저 합니다.

 

 

 

 

 

 

세봉우리가 있습니다.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오늘 우리가 찾아가는 봉우리들 입니다.

저 세봉우리중  나는 어느 봉우리를 닮았을까? 혹시 생각해 보셨는지요?...

 

작년 초여름, 자운봉을 등반한 적이 있었습니다. 역시 희태와 손시인과.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자운봉을 보기위해 신선대를 올랐습니다.

몇평 안돼 보이는 신선대 정상의 조망대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초여름의 무더운 햇살아래 오래 머무를 수없어 신선대를 내려와 

 그 험하다는 Y계곡으로 들어서면서 만장봉과 선인봉, 자운봉이 하나의 山처럼 보이며

따로 , 또 같이 존재한다는것을 느꼈습니다.

 

나는 속으로 세 봉우리를 바라보며 나를 닮은, 내가 닮아야할 봉우리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함께한 산우들- 희태와 손시인도 견주어 보았습니다.

역시 희태는 많은 사람들을 받아드리고 넉넉하게 자리를 내어주는 신선대에 속하는듯 했고

손시인은 앞에 우뚝 선, 여러개의 큰 바위들로 조형적으로 이루어진

 자운봉의 모습을  닮은듯 했습니다.

그리고 보니 사람이 오르기 힘들고, 조금 외따로 떨어져 있는 만장봉에 자꾸 마음이 가고

나는 그 봉우리처럼 철저히 따로 존재하면서 또 다른 봉우리와 조화를 이루는 묘미를

배우고 받아드리겠다고 겸허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설명 : 어깨를 맞대인듯 같은 방향으로 약간 기울듯 서있는 세봉우리-

신선대, 만경봉, 자운봉.

작년 2009년 초여름에 촬영한것임. > 촬영자 : 윤석영

 

 

 

 

 

 

 

 

손상근, 그는 충북 영동에서 태어났습니다.

내가 아는 상식으로는 감나무가 많고 호두나무, 대추나무가 집마다 몇그루씩 있는곳.

길가의 가로수마저 감나무로 심어져 가을마다 곶감 말리기에 정신이 없는 물맑고 공기 좋은곳.

 

그는 대학시절 건축학을 공부하고 건설업에 한평생을 보내며 한결같이 詩를 썼습니다.

슬하에 딸 하나, 아들 둘, 딸은 시집을 보내고 아직 젊은 때가 곱게 남은 아내와 살고있습니다.

 

나는 그를 일년전부터 알고 지내며 가끔 山에 오르면서 문득 문득

哀想的이고 부드러운 그의 詩와 달리 그를 만나면 가슴이 서늘하게 내려앉는것을 느꼈습니다.

겉으로는 웃고, 항상 미소지으며 '윤兄'을 호칭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만,

그리고 헤어질때면 꼭 술 한잔을 같이 하자며 헤어지는 서운함을 표현하지만,

평생을 건설현장에서 진두지휘했던 본성은 감출수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언제부턴가 나는 그런 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山에 갔던 날)

柱峰 아래에서 고개를 돌리고 시선을 위로 올리는 그의 모습에서 순간적인,

마치 섬광같은 그의 눈길을 보게되었습니다.

예사롭지 않은 눈빛, 그 날카로움...

소위 말해서 카리스마, 의지, ... 이런것들이 빛나는 눈길이었습니다.

 

사진은 그야말로 0.0001초의 예술이라고 하더라만..

나는 그의 표정을 순간적으로 담아서 영원히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 사진설명 : 큰 바위기둥 아래 그 바위를 닮은 남자- 손시인을 촬영했습니다.

빛(光線)상태는 逆光. (빛을 등지고 선 형태)

그렇기때문에 바위에 걸린 주황색 물방울 (렌즈에 햇빛이 직접 닿아 일으킨 현상 /

전문용어로는 할레이션 현상이라고 부릅니다.)이 있지만 수정하지 않았습니다.

보통 역광촬영을 하면 얼굴이 검게 나오는데 비해 여기서는 얼굴에 노출이 맞아

조금도 피부색에 해를 입히지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역광촬영과 동시에 인물사진이라는 점을 감안해 내가 촬영한 의지가 담긴 인물촬영

Best가 또 하나 생겼습니다.

 

- 사진은 Image를 찍으라 는 말에 의한다면 좋은사진이란 말이  쉽게 이해가 가실듯..-

 

 

 

 

 

손상근시인은 소나무를 좋아합니다.

그것도 아주 높은산 정상의 바위위, 바위틈. 이런곳에서 어렵게 성장한 소나무를,

짐작해 보건데 백년을 넘기고  나이값을 톡톡히 하면서도 늘 청년같은 소나무를

좋아하며 잘 찍습니다.

 

그가 이런 소나무를 사랑하는것도 결코 우연은 아닌듯합니다.

그의 詩를 보면 항상 누군가를 연모하고 있으며 그로인해 애태우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었음에도 그토록 정열적으로 연애감정을 지녔다는것은

늘 푸른 소나무와 같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 사진설명 /  산행 중간, 잠시 머문 곳에서 암반위에 자리를 잡고

오랜 세월을 버티고 선 소나무가 있었습니다.

우리 세명은 각자 같은 각도에서 혹은 다른 각도에서 그 소나무를 촬영했습니다. >

 

 촬영자; 윤석영

 

 

 

 

 

 

 

나는 그에게 사진을 찍어줄때면 항상 뒷모습을 요구합니다.

과묵한 그의 얼굴에서 뒷모습의 표정이 더 풍부하니까요.

많은 생각을 하며 바라보는 먼 산은 그의 詩의 발원지이기도 합니다.

 

< 사진 / 윤석영 >

 

 

 

 

 

  

 
 
그를 닮은  소나무-  제가 촬영한 것입니다.
소나무 가운데 가지사이로 바라보이는  空間, 그곳에 그를 닮은 바위 (우이암)를 넣었습니다.
보이시죠? 우이암...
오래된 바위와 해묵은 소나무..
손상근은 이런 Image를 갖고 있습니다.
 
내일은 정희태의 Image탐구입니다.
 
                                                                                                                                                                                 
내일도 북한산 등반기는 이어집니다.
기대하십시오.
 
 
 

 

 
 
 
 
2010.5.15. 尹 錫 英     
 
 
 
 
 
 
 

출처 : 대지사랑회
글쓴이 : 윤석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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