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
손 상 근
빈 들에 홀로 서서
바람에 허적이는 허름함
허수아비처럼
발목까지 내린 생명
까닭 없이 서럽다 말다
한 밤중 깨어 앉아
담배 한 대 피워 물고
겨우 남아있는 가슴에 불씨
다독인단다
조각 조각 들리는 청각
툭툭 불거진 핏줄
우리 집
울타리였고
병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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